나의 실용 영어, 즉 영어를 듣고 말하는 것과 관련하여 우리 세대의 영어는 일종의 장애 또는 질병이라는 것을 나는 북경 연수를 하는 도중에 알았다. 중국인들이 내가 영어를 말하는 것을 듣고 박장대소하는 것이었다. 우선 발음이 그들이 생각하기에 "태산 도사"였을 것이다. 태산 깊숙한 곳에 은거하여 혼자 책을 읽으니 멋대로 발음하는 것이다.
우리도 발음기호를 통해서 단어를 암기한 것은 맞다. 그러나 그것을 가르치는 선생이나 배우는 학생이나 실제 영어 발음과는 다른 것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일제 시대를 포함하여 백년가까이를!! 이렇게 내가 나의 영어의 현실을 깨우치게 된 것은 중국인들을 통해서 였다. 이러한 충격이래 다시 20여년이 흘렀다.
이제 우리가 왜 영어 회화에 이토록 어려움을 겪는지를 알 것 같다. 그래서 이 영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 글의 큰 타이틀이 '베이비 부머의 영어학'인 이유는 우리는 영어를 외국어 그 자체로 이해해서는 이 언어를 정복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이다. 영어를 영어학으로 이해해야지 우리가 뭐가 잘못되어 있고 어떻게 이것을 극복해야 하는지 하는 결론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배울 때 영어교재는 "성문 기본영어 / 성문 종합영어"였다. 성문 종합영어의 앞세대는 안현필의 "삼위일체"가 있었고 삼위일체 앞에는 일제시대의 "오노게 영문법"이라는 책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 다음 세대는 맨투맨, 이정도면 거의 현재의 베이비 부머 이상은 다 해당이 될 것이다. 대학에 진학해서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아카데미 토플"이 교과서 였고 필자의 경우는 고시공부를 했으니 "고시 영어"가 추가되었다. 고시영어나 아카데미 토플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으니 그저 "아카데미 토플"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그래서 30세까지의 나의 영어는 여기서 끝나고 그다음 중국어, 일본어의 시기로 들어가면서 영어와는 완전히 결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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